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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봤거나 사용 중인 렌즈들

사용해봤거나 사용 중인 렌즈들
Photo by Marcos Paulo Prado / Unsplash

AF 28-80mm F/3.3-5.6G

D100을 샀을 때 따라온 번들렌즈. 첫 인상은 '조잡하고 장난감처럼 생겼다'이지만 지금은 최고의 가격 대 성능 비를 보여주는 렌즈로 평가하고 싶다. 'G'라는 표기는 조리개 값 조정을 바디에서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렌즈에는 조리개 링이 생략되어 있다.
줌 경통이 좀 헐렁헐렁하고 망원에서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낮은 이유 때문에 바로 깜찍하게 생긴 어느 사진학과(또는 동아리) 여대생에게 중고로 팔았다.

AF-s 24-85mm F/3.5-4.5G IF-ED

위의 28-80 렌즈와 같은 G 렌즈이지만 격이 다른 놈이다.
'AF-s'는 렌즈 내에 포커스용 초음파 모터가 별도 내장되었다는 뜻이고 'IF'는 포커싱 시 돌아가는 경통이 내부에 있다는 뜻이고, 'ED'는 비구면 수차 렌즈를 사용하여 색수차를 줄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유자의 내공이 약해서인지 위의 28-80 렌즈와의 차이점을 별로 찾지 못했다. 다만 초음파 모터 덕분에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포커싱을 맞춘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한동안 35mm 및 45mm 렌즈 덕에 방에 콕 박혀 있던 렌즈지만, 요즘은 이 렌즈를 끼고 돌아다닌다.

AF 35mm F/2D

28-80 및 24-85 렌즈의 큼직막한 크기에 질려 구입한 첫 단렌즈. 일반 35mm 필름 카메라에서는 광각에 속하지만 화각을 1.5배 뻥튀기 해주어야 하는 D100에서는 52.5mm로 표준 화각에 근접한 렌즈로 변신해 버린다.
D100에서는 50mm 렌즈 조차도 75mm 준망원이 되기 때문에 실내용으로도 부적합하나, 35mm 렌즈로는 실내든 실외든 어디서나 쉽게 찍을 수 있다. 게다가 광각 렌즈 특유의 왜곡이 적은 것도 표준렌즈를 대체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조리개날에 기름이 잘 샌다는 것. 그리고 국내에서는 더 이상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번 A/S도 다녀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 렌즈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현재 고이 보관 중. 또 기름 새고 있던데 언제 또 고치나~

AF 85mm F/1.8D

85mm F/1.4D 렌즈와 더불어 인물 사진 용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는 렌즈.
찍어본 느낌은 '대충 찍어도 잘나온다'였다. 사람은 선명하게, 주위 배경은 흐린 윤곽으로 나오게 하는 '아웃포커싱'이 쉽고, 색감도 선명하게 잘 나와준다.
다만 85mm라는 화각은 실내용으로는 부적합하며 실외에서도 모델과의 거리가 좀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내 경우에는 이 렌즈를 활용하여 점수를 따야 할 사람(이를테면 여친)이 없어서 테스트샷만 몇번 찍고 팔아버렸다.

MF 45mm F/2.8P

35mm 렌즈로도 휴대하기가 너무 버거워 구입한 렌즈. 두께가 2cm도 안되는 정말 얄딱구리한 렌즈다 (모델명의 'P'가 Pancake라는 뜻이라는 썰도 있다).
이 렌즈는 원래 니콘에서 처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콘탁스에서 기술을 사와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렌즈로 찍은 사진은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라는 얘기가 있으나, 본인의 눈으로는 뭐가 뭔지 모른다.
MF라는 단어에서 보듯이 직접 렌즈를 돌려서 촛점을 맞추어야 하지만, 그 외 광량 계산에 의한 조리개값 설정 등은 알아서 할 수 있는, CPU 내장 렌즈이다 (저 얄딱구리한 두께에 다 들어가 있덴다. 신기신기). 현재는 잠시 줌렌즈 위주로 쓰느라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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