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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O Tape에 대해서

LTO Tape에 대해서
Photo by imgix / Unsplash

아직도 테이프를 저장장치로 사용한다고?

몇일 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HDD 판매가 급감한 반면, 테이프 저장장치 판매는 급증'이란 기사를 보았다.

2022년 HDD 출하량이 거의 절반으로 줄고 HDD들의 총용량도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LTO(Linear Tape Open) 테이프의 매출은 작년에도 다시 한 번 증가했음을 Trendfocus의 데이터가 보여줌 ...

테이프라고?

IBM 729 tape drives(from wikimedia)

이런거?

게다가 작년 한해동안 출하한 테이프의 총 용량이 79.3EB (엑사바이트)이고 2027년도 전망치는 207EB라고 하는데, 설마 이 정도로 널리 사용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위 사진에서와 같은 대형 테이프는 아니고, 각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기술도 아니다. 현재는 LTO 테이프라는 새로운 기술과 규격에 맞춰 개발한 테이프를 사용한다고 한다.

LTO 테이프란?

LTO (Linear Tape-Open)은 90년대 말에 개방형 표준으로 개발된 자기 테이프 상의 데이터 저장 기술을 말한다. IBM, HPE, Quantum 사가 LTO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기술 개발, 표준화, 라이센스 및 인증을 관리하고 있다.

초기에 몇 가지 표준 폼팩터를 개발했는데 그 중 Ultrium만이 살아남아 계속 버전업 되고 있다고 한다. 2000년 비압축 100GB, 압축 200GB 용량을 지원하는 LTO-1을 발표했으며 꾸준히 기술 표준을 업그레이드해서 2021년에 18TB/45TB를 지원하는 LTO-9을 발표했다.

크기도 꽤 작다. 카트리지 사이즈가 102.0 x 105.4 x 21.5mm이다.

LTO 카트리지. 사진은 LTO-2이다 (from wikipedia)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의 크기가 93.7 x 90.0 x 3.3mm인데 가로 세로로 약 1.2c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LTO 카트리지 내부 (from wikipedia)

카트리지 케이스를 따 보면 테이프를 감고 있는 롤이 하나 보인다. 아래 카세트 테이프를 보면 알겠지만, 보통 테이프를 감은 롤과 반대쪽에서 테이프를 감아줄 롤 2개가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어디에 있는가?

Photo by Ratfink1973 / pixabay

아래 유튜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른 한 개의 롤은 드라이브 안에 있다. 카트리지를 삽입하면 그 안에서 테이프를 꺼내 드라이브 안의 롤에 마운트한 다음 돌려서 읽어들인다. 대신 카트리지를 뽑을 땐 그 전에 드라이브 안에 감겨있던 테이프를 다시 카트리지 안의 롤에 감아서 넣어야 한다.

장점과 단점

아래 유튜브에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요약하자면, 카트리지 값이 개당 약 10만원 대로 같은 용량의 HDD와 비교해도 가격 메리트가 상당하다. 대신 드라이브 값이 자비없다. 안정성도 우수해서 제조사 보증이 최대 30년인 것도 한 장점이다.

대신 원하는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바로 억세스할 수 없다. 테이프의 처음부터 쭉 감아서 데이터가 위치한 곳까지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읽기 쓰기 속도가 꽤 느리다. 또한 제조사가 보증하는 기간도 온습도 등 보관 장소의 상태에 따라 들쭉날쭉하다.

이제야 처음 봤다!

노트북, PC나 스마트폰처럼 일반인이 하나씩 소유하는 장비는 아니기 때문에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위에서 카트리지 가격이 10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했는데, 대신 드라이브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보통 외장 하드나 NAS를 선호할 것이다.

테이프 백업 장비는 하루에만도 TB 단위의 데이터가 발생하는 기업 위주로 사용한다 (현재 제일 많은 용량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구글이라고 한다...). 이런 곳에서는 드라이브 한 두개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아예 LTO library 시스템을 구축해서 테이프를 찾아서 드라이브에 꽂고 빼는 작업까지 기계로 자동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StorageTek at NERSC (from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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