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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히메지 성 그 첫번째

2004년 히메지 성 그 첫번째
Photo by Annie Spratt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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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처음 쓰고 2023년에 다시 추가했다. 처음 쓴 글은 인용문으로 구분한다.

히메지 성으로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하여 숙소에 체크인 한 뒤, 고베를 거쳐 히메지성으로 구경나갔다.

다른 대부분의 성들은 모두 한번씩 파괴되어 다시 지어진 건물인데 반해, 이 히메지성만은 처음 지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오리지날'이다. 한번도 공격을 당한 적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그 때 모습 그대로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히메지 성의 특징은 '하얗다'는 것이다. '백로 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나 본데, 직접 보면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연상되기도 한다.
검은 색 장식이 흰 바탕 때문에 더 돋보인다.

히메지 성은 전국시대에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그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이 되었고, 그후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 한번 헐고 새로 지었다고 한다.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기 보다는 운 좋게 살아남은 경우가 많은 것이고, 2차대전 시절에는 야간 공습 때 소이탄을 맞기도 했는데 요행히도 불발탄이었다고 한다.

성 입구를 들어서서

정면의 천수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섯 개 이상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방어 용도로는 최고... 라는 감탄사는 뒤로 하고 돌격~

담에 나 있는 구멍들. 어찌보면 유아용 도형 맞추기 퍼즐 같기도.

성이 하얀색인 이유는 화재를 막기 위해 벽 전체에 회칠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1950년대에 한번 대대적으로 수리를 했었고, 2010년에도 다시 한번 큰 규모의 수리를 했다. 이때 회칠을 다시 했는데, 이 때문에 기와 지붕도 흰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위 사진은 2004년에 찍었으므로 지금의 모습과는 다를 것이다.

히메지 성의 천수각은 일본 성 치고는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위치한 곳의 대지 자체가 높아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정문을 지나 천수각을 바라본 순간,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절경이지만 공격군의 입장에서는 악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 안의 통로

성벽을 따라 쭉 이어진 통로의 모습이다. 통로 오른편은 병사들의 숙소다. 평소 여기서 먹고 자고 하다가 전투가 벌어지면 바로 왼편의 창가에 달라붙어 활쏘고 방어하는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통로의 끝에 공주를 위한 숙소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히메지 성의 제일 높은 건물(일본 성 건축 양식에서는 이를 '천수각'이라 부른다)은 주거용이 아닌 성채 방어용이기 때문에 숙소는 다른 곳에 있는게 당연하겠지만, 땀냄새 나고 징글징글한 병사들 숙소 바로 옆이 공주용 숙소라는게 잘 이해가 안된다. (유사 시 비밀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빼돌리기 위해서인지도?)

— END OF POST.